[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 사업을 정조준한다. 수주 확보로 사업 확대는 물론 아프리카를 해양플랜트 허브로 육성한다.
김종석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법인(SHIN) 법인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뉴스 '디스데이라이브(thisdaylive)'에서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합작회사 SHI-MCI는 2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를 확보한 후 아프리카를 해양플랜트 허브 거점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김종석 법인장은 SHIN 직원에게 "나이지리아에서 많은 잠재적 프로젝트가 있어 SHIN과 합작 투자 회사 SHI-MCI의 미래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나이지리아 헌신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SHI-MCI 야드는 본격 가동 재개에 집중해 해양 제작뿐만 아니라 FPSO 수리·개조 등 기타 잠재적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HIN은 나이지리아 경제와 사회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 법인장은 지난 2월 전제진 전 법인장 후임으로 나이지리아 법인장에 선임됐다. 26년 경력의 엔지니어로 석유·가스 산업 전문가로 삼성중공업의 다양한 조선·해양 프로젝트의 운영, 계획, 실행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글로벌 실적을 보유한 SHIN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 회사인 NNPC, 나이지리아 콘텐츠개발감시위원회(NCDMB) 등과 협력해 나이지리아를 조선·해양 기술 허브로 탈바꿈 시킨다는 각오다.
현재 SHIN은 쉘 봉가 SW 아프로 FPSO와 에이치 블록(H Block) 프로젝트 등 나이지리아 초대형 해양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눈독을 들여온 봉가 프로젝트 지연으로 실망하는 눈치다. 쉘이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FPSO 공사를 2년 더 연기하면서 수주 결과도 뒤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본보 2022년 2월 3일 참고 나이지리아 '2조' 봉가 프로젝트 연기...삼성중공업 '허탈'>
봉가 프로젝트는 쉘과 나이지리아 정부가 합작해 나이지리아 연안에 대규모 해상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나이지리아 최초 본격 심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로, 이프리카 나이저 강 삼각주에 소재했다. 수심 1000m 이상의 '봉가(Bonga)' 필드가 여기에 속해 있다. 일일 피크 생산량이 15만 배럴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9월 EPC(설계·조달·시공)업체로부터 기술, 상업 입찰을 수령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사업 승인 지연 등으로 미뤄지고 있다.
봉가 FPSO는 삼삼성중공업 외 이탈리아 사이펨, 중국 국제해상컨테이너그룹(CIMC) 등이 참여해 수주 경합 중이다. <본보 2021년 6월 17일 참고 '삼성중공업 눈독'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 3분기 최종투자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