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동서식품의 지분 절반을 갖고 있는 미국 식품회사 몬델리즈(Mondelez)가 멕시코 제과사업에 본격 공략에 나선다.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 확장 측면에서 유리한 지점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멕시코 기업 빔보(Bimbo)로부터 약 13억 달러(약 1조6309억원)에 제과사업 리코리노(Ricolino)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리코리노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멕시코 제과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몬델리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멕시코 시장에서의 사업을 혁신해 핵심적인 스낵 카테고리 사업의 성장과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코리노의 연간 매출은 5억 달러(약 6239억원)에 달러에 달한다. 6000명에 가까운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네 개의 제조 시설을 보유라고 있으며 무역, 슈퍼마케스 편의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한다. 리코리노의 다양한 초콜릿 및 사탕 브랜드는 멕시코에서 5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리코리노, 베로(Vero), 라 코로나(La Corona), 코로나도(Coronad) 등은 각각 막대사탕, 마시멜로, 초콜릿, 젤리 등의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이번 인수 거래는 관례적인 거래 마감 조건에 따라 이뤄진다. 몬델리즈는 부채 및 현금 발행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작업이 끝나면 몬델리즈 멕시코의 사업 규모는 두 배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콜릿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스낵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크 반 드 풋(Dirk Van de Put) 몬델리즈 회장은 "이번 인수는 멕시코 시장 진출 경로를 3배 이상 확대하고 핵심 스낵 카테고리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등 몬델리즈가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 멕시코에서의 사업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리코리노의 재능있는 사람들과 뛰어난 브랜드를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의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