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공사, 북미 석유·가스 시장 정조준…W&T오프쇼어 '맞손'

석유·가스 개발 합작 투자 검토·탈탄소 분야 협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미국 W&T오프쇼어(W&T Offshore, Inc.)와 북미 석유·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협력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 수십 년간의 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결합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에너지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북미를 공략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W&T오프쇼어와 북미 에너지 사업을 공동 개발하고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북미에서 업스트림(광구 탐사·개발·생산)에 협업한다. 각 사가 보유한 석유·천연가스 개발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운영에 시너지를 내며 합작 투자를 모색한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탈탄소 열풍에 발맞춰 신사업도 발굴한다.

 

1983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설립된 W&T오프쇼어는 멕시코만과 미국 걸프 연안에서 40년 넘게 원유·가스전을 운영해왔다. 작년 말 기준 43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약 41만9000에이커에 달하는 멕시코만 붕, 약 18만7000에이커 규모의 멕시코만 심해를 포함해 총 60만6000에이커(약 24억㎡)에서 탐사를 추진 중이다.

 

석유공사는 W&T오프쇼어의 사업 역량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은 셰일 석유 매장량이 3조7000억 배럴로 추정된다. 기술·경제적으로 시추가 가능한 규모인 가채매장량은 약 2640억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2120억 배럴)나 러시아(2560억 배럴)보다 많다는 관측이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풍부한 매장량을 토대로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1120만 배럴에서 내년 역대 최대인 124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의 석유·천연가스 투자는 활기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 석유·천연가스를 수입하던 유럽이 미국으로 눈을 돌린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미국 석유·가스업계가 올해 시장 침체에 대응해 하루 생산량을 90만 배럴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공사는 200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앵커(前 테일러사)에서 멕시코만 해상유전의 지분 80%를 매입했다. 지분 일부를 매각해 51%까지 줄였다. 지분 투자 2년 만에 생산량이 4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지 언론들로부터 멕시코 만에서 가장 활발한 생산 기업 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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