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원자재가 상승…선박 건조가 영향

英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분석
원자재가 인상·인플레이션 압박·신규 선박 수요 증가로 선가 상승

 

[더구루=길소연 기자] 조선업계 글로벌 신조선가가 인플레이션 압박과 신규 선박 수요 강세를 배경으로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자재가 상승으로 건조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 조선사들이 원자재가 상승세, 인력 부족, 인플레이션, 인도 선표 제한 등 악화된 여건에 대응하고자 선박 건조가를 올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신조선가 지수가 지난 3월 156포인트로 2020년 11월의 최저치 대비 25%나 상승했다"며 "동시에 2009년 이후 최고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선가 신기록이 달성됐다.

 

신조선가를 올리는 주요 요인은 원가 폭등과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반등세 때문이다. 이들과 맞물려 선박 발주량 역시 2020년 4600만GT에서 2021년 9320만GT로 크게 늘어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원자재 비용이 선박 건조 비용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 수 년 동안 많은 고객사들로부터 신조선을 수주했지만, 큰 수익을 기대할 수가 없다. 원가 충당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선용 후판가와 니켈광석(nickel ore)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후판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 움직임이 보이면서 선가 상승이 예고된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후판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과 상반기 조선용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리는 데에는 합의했으나, 최종 가격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2일 기준 t당 150.6 달러 수준으로 지난 1월 7일 t당 125.2 달러 대비 20.3%나 올랐다.

 

니켈 광석 역시 상승하면서 스테인리스 스틸과 기타 합금(alloy content) 등이 적용되는 선박의 건조가 또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t당 니켈광석 가격은 3월 초 2만8000 달러에서 현재 3만2000 달러까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켈 광석은 LNG운반선이나 LPG운반선 등 스테인리스 스틸 화물탱크가 탑재되는 선박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원자재이다. LNG이중연료 추진선과 LNG운반선 수요 급증세로 인해 조선업계에서의 활용률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조선업계는 향후 몇 년 동안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치솟는 원자재 비용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올해 인도할 선박들은 2년 전 수주한 물량으로, 건조가가 지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원자재가 상승세, 인력 부족, 인플레이션 등이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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