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한화시스템이 300억원 가까이 투자한 에어택시 업체 '오버에어'(OverAir)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 Urban Movement Labs)에 합류했다.
오버에어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기항공기(eVTOL)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띄어 미국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곳인 로스엔젤레스 교통체계를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버에어는 최근 UML이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파트너십에 합류했다. UAM 파트너십은 지속 가능한 도심 항공 이동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협력을 바탕으로 LA 지역 사회 발전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다. LA시 정부 주도로 민·관 관계기관이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이 참여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본보 2020년 12월 21일 참고 현대차그룹, 美 LA와 도심 항공택시 상용화 프로젝트 협력체계 구축>
오버에어는 UAM 운영과 인프라 개발 등을 담당한다. 전기 수직 이착륙기항공기(eVTOL) 소음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하고 나아가 UAM 산업 내 인력 및 경제 개발 기회 포착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시스템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버터플라이를 대표 운송 수단으로 포지셔닝한다는 방침이다. 버터플라이는 조종사 포함 최대 6명과 1100파운드(약 500kg)의 적재 능력을 갖춘 eVTOL다. 최대 속도 200mph(약 321km/h)로 100마일(약 160km)을 비행할 수 있다.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오버에어의 지분 30%를 298억원에 인수하고 버터플라이 개발에 돌입하는 등 신사업 행보를 본격화한 바 있다.
벤 티그너(Ben Tigner) 오버에어 CEO는 "LA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의 이점을 크게 누릴 수 있는 지역"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LA시는 도심 내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비전 2028'에 따라 올해 시내에서 저소음 전기 항공기를 시범 운행하고 오는 2028년까지 총 429억 달러(한화 약 46조원)을 투자, LA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맞춰 항공택시를 상업운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방정부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관련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한 건 LA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