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SK그룹이 미국 증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기업 인수에 초점을 맞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상장한다. 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ESG 경영이 더욱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의 미국 계열사 SK그로쓰오퍼튜니티스(SK Growth Opportunities)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억 달러(약 253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SK그로쓰오퍼튜니티스는 주당 10달러 가격으로 총 2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1주당 0.5주의 워런트가 함께 제공된다. 미국계 벤처캐피탈(VC) 옥소캐피탈(Auxo Capita)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도이체방크가 상장 주관사를 맡는다. 나스닥에 상장 예정이다.
SK는 앞서 작년 말 SK그로쓰오퍼튜니티스를 설립했다. 진정훈 전 SK하이닉스 글로벌 사업추진담당 사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SK그로쓰오퍼튜니티스는 투자설명서에서 "ESG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초기 단계 회사와 합병을 목표로 한다"며 "파괴적 기술 개발 가속화, 제조 역량 강화, 추가 생산 건설을 위해 공개 시장에서 성장 자본을 접근하려는 미국 기업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 전도사'를 자처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SK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수치화해 공개했다.
SK가 지난해 기업 경영 활동을 하면서 일궈낸 사회적 가치는 내부 측정을 통해 18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이 이해 관계자들과 얽힌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