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솔라엣지 자회사' 코캄 "추가 투자 고려…전기차·LFP 배터리 개발"

지비 랜도 솔라엣지 CEO·정세웅 코캄 대표 인터뷰
배터리 공장 '셀라2' 증설 검토…연내 '셀라3' 투자 확정
포트폴리오 다변화…전기상용차 시장 진출 검토
"'태양광+ESS' 솔루션 강점"…장기계약으로 공급망 우려 불식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배터리 공장인) 셀라2를 좀 더 램프업(생산력 증대)하고 올해 말까지 셀라3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비 랜도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이하 솔라엣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배터리 자회사 '코캄'의 정세웅 대표와 함께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솔라엣지는 적합한 시기와 기회가 있다면 바로 투자를 실행할 역량이 있다"며 추가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전력…전기차·LFP '관심'

 

솔라엣지는 이스라엘 태양광업체로 스마트 인버터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미국, 영국, 독일, 대만 등 전 세계 35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 리튬이온배터리 시스템·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제조사인 코캄을 인수했다. 

 

코캄은 최근 충북 음성혁신도시에 연간 2GWh 규모 배터리셀 제조 시설 '셀라2'를 완공했다. 조만간 셋업을 마무리하고 7월 말 양산, 8월 말 출하한다. 5만6000㎡ 크기의 부지에 들어선 셀라2는 코캄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본보 2022년 5월 25일 참고 '솔라엣지 자회사' 코캄, 배터리 신공장 건설…생산능력 10배 확대>

 

정 대표는 코캄이 대규모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코캄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기반의 ESS 제품 위주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으나 상용차에 특화된 고출력, 고성능 배터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넘버원 고객은 솔라엣지인 만큼 솔라엣지향 배터리를 우선적으로 한 뒤 차별화된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올해 말 양산 예정인 차기 제품은 NCM 기반 ESS향일 것"이라면서도 "저희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관심이 있고 이스라엘에 별도로 LFP 배터리를 연구하는 팀이 있다"고 덧붙였다. 

 

잇단 ESS 화재에 따른 안전성과 공급망 이슈에 대해서는 우려를 일축했다.

 

정 대표는 "배터리 셀과 시스템에 기술과 안전성을 같이 통합하는 주안된 목표를 갖고 개발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전성 측면에서 좋은 트랙레코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원재료 공급난과 관련해서는 "더블유스코프, 포스코케미칼, SK넥실리스, 동원시스템즈, 엔켐, 카이진 등 6대 메이저 서플라이 체인을 공급사로 확보했다"며 "이들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장기 계약 체결로 공급난을 해결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세는 통합 솔루션…"공동 수주 기대"

 

셀라2는 기존 코캄이 운영중인 논산 공장 대비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확대했다. 이 곳에서는 가정·상업용 ESS 배터리부터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용과 전기차 등 모빌리티용 배터리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논산 공장은 생산을 점차 축소하고 연구개발(R&D) 전용 기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솔라엣지는 셀라2 준공을 기점으로 배터리 기술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선다. 랜도 CEO는 "셀라2 오픈을 발판 삼아 새로운 배터리 화학 기술과 배터리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셀라2는 논산 공장보다 더 큰 규모와 최신식 기술을 갖추고 있어 더 많은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랜도 CEO는 솔라엣지와 코캄의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공동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양사는 솔라엣지의 태양광 제품과 코캄의 배터리 시스템을 합친 통합 태양광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사업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ESS 배터리 기업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통합 솔루션을 통한 공동 수주 경험이 몇 번 있긴 했지만 배터리 케파 제한으로 많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셀라2가 본격 가동되면 생산량이 증대돼 솔라엣지 태양광 사업부와 코캄 배터리 사업부 간 사업 체계나 비지니스플로우를 개선, 추가 수주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태양광 시장이 ESS 기반 통합 솔루션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랜도 CEO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터리가 부착된 태양광시스템 보급률은 5% 미만이었지만 최근엔 50%가 넘는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태양광과 ESS는 함께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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