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닛산의 유럽향 '아리야'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오랜 기간 이어온 닛산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며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오는 25일(현지시간) 'EV 익스피리언스'(EV Experience)에서 LG의 배터리를 탑재한 아리야를 선보인다.
EV 익스피리언스는 자동차 팬들이 다양한 전기차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폴란드 노부 드보르 마조비에스키 소재 카레이싱 경기장 '톨 모들린'에서 오는 24~25일 열린다.
닛산이 공개할 아리야는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63 혹은 8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00㎞ 주행이 가능하다. 약 30분 충전으로 최대 300㎞를 달릴 수 있다.
듀얼 전기 모터를 장착해 394마력을 제공하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7초에 불과하다. 듀얼 전기 모토와 4륜 제어 기술을 이용해 흔들림 없이 움직이도록 하는 'e-4ORCE'도 적용됐다.
아리야가 유럽 무대에 데뷔하며 LG의 배터리 수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0년대 중반부터 닛산에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리프 2세대 모델에 들어간 파우치형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이 독점 공급했다. 이어 유럽향 아리야에 폴란드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제공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르노, 볼보,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00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주량을 늘리고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3대 전기차 소비처 중 하나인 유럽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브로츠와프 공장을 준공한 후 증설을 지속해왔다. 약 31억 유로(약 4조2550억원)를 쏟아 4단계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100GWh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로부터 9500만 유로(약 13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획득해 증설 실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