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디펜스가 호주에 공급할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에 APV의 안전벨트를 장착한다. 폭발 테스트로 성능을 입증하자 한화디펜스 자주포에 장착, 탑승자를 보호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는 APV 코퍼레이션(Corporation)의 안전벨트가 올해 초 폭발 시험 시험을 통과했음을 확인하며 양사간 자주포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
폭발 실험은 이스라엘 방호 전문 업체 플라산(Plasan)에 의해 수행됐다. 플라산은 제품의 설계, 생산, 테스트와 폭발 테스트 전반의 성능에 깊은 인상을 받으며 APV의 안전벨트를 승인했다.
플라산은 이스라엘에서 자주포를 위한 다수의 폭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AS9 와 AS10에 고유하고 일반적인 생존 기능을 테스트했다.
해리 히클링(Harry Hickling) APV 코퍼레이션 전무이사는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와 협력해 군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며 "APV를 폭발 시험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겠다는 한화디펜스의 약속에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호주 산업 참여에 대한 한화 팀의 헌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HDA는 APV 안전벨트는 호주에서 설계·개발됐으며 K9 자주포와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에 잘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밀리 키팅(Millie Keating) HDA 산업방위부서 매니저는 "APV는 한화를 통해 플라산과 연계해 호주 내 한화 차량의 APV 하네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며 "APV가 다른 고객을 위해 플라산의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 정부와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30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질롱시에 3만2000㎡(약 9600평) 규모의 최신 전투차량 공장을 짓고 자주포와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제조한다.
K-9 자주포는 화력과 기동성, 생존성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155mm, 52구경장 포탑을 탑재해 사격 명령을 접수한 지 30초 이내에 탄을 발사할 수 있다.
2004년에 설립된 APV는 10년 넘게 호주와 북미 군대 보호 차량에 안전벨트를 공급했다. 북미, 유럽, 뉴질랜드로 수출로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