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스페인 갈등…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 사업에 영향(?)

알제리, '모로코 편든' 스페인과 우호관계 폐기
스페인 기업 보복 압박으로 '정유 플랜트' 재검토

 

[더구루=홍성환 기자] 알제리와 스페인 간 정치적 갈등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알제리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정부가 스페인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프로젝트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제리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Sonatrach)은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에 대한 스페인 건설사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écnicas Reunidas)와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의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17억 달러(약 2조1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알제리가 이달 초 서사하라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앙숙인 모로코 지지 입장을 밝힌 스페인과 20년 우호 관계를 전격 폐기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정치·경제·금융·교육·국방 분야의 협력 사업이 모두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소나트랙은 알제리 당국 발표에 따라 곧장 테크니카스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소나트랙은 테크니카스에 투아트 가스전 처리시설 공사와 관련해 8000만 유로(약 1100억원) 규모의 계약이행보증 집행을 요청했다. 또 테크니카스가 삼성엔지니어링과 공동 수주한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와 관련해서도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동쪽으로 600㎞ 떨어진 하시 메사우드 지역에 하루 약 11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 처리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다. 총사업비는 37억 달러(약 4조7500억원)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17억 달러(약 2조1800억원)다. <본보 2019년 12월 31일자 참고 : [단독]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 '4.2조' 알제리 정유공장 수주 최종 확정>

 

알제리와 모로코는 1975년 스페인 점령에서 벗어난 서사하라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모로코는 서사하라의 제한적 자치권을 인정하면서도 영토의 80%를 장악한 채 영유권을 주장했지만, 알제리는 독립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를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지난 3월 서사하라 영유권 분쟁에서 모로코의 자치 계획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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