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로빈후드' 이토로, 스팩 시장 한파에 결국 상장 철회

올해 상반기에만 스팩 합병 취소 26건
미 금리인상·SEC 규제 등 영향

 

[더구루=홍성환 기자] '제2의 로빈후드'로 불리는 이스라엘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가 미국 증시 상장을 포기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으로 우회상장하는 것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토로와 나스닥에 상장한 스팩인 FTCV(FinTech Acquisition Corp V)는 합병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양사는 애초 작년 말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팩 시장이 위축되면서 합병 종료 시한을 올해 6월 말로 한 차례 연기했고, 합병기업 가치도 104억 달러(약 13조5400억원)에서 88억 달러(약 11조45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이토로는 상장을 포기하는 대신 기존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약정을 맺은 투자자들과 사모투자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토로는 앞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아이온인베스트먼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등과 PIPE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토로는 2007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영국, 호주, 미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주식투자 플랫폼 로빈후드의 경쟁사로 불린다. 

 

미국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주식 시장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팩 합병에 대한 감독 강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스팩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26건의 스팩 합병이 취소됐다. 실제로 가장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티켓판매 플랫폼 시트긱이 각각 스팩 합병을 철회했다. 

 

SEC는 스팩 합병에 대해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 수준으로 재무제표 등 기업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세이프 하버 규정을 수정하고, 과도하게 장밋빛인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자 소송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스팩 거래를 주관하는 투자은행의 책임 범위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우선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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