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델도 패널 발주량 줄인다…LGD·BOE에 절반 축소 통보

3분기 패널 발주량 50% 축소
재고 압박 해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델이 높은 재고에 대응하고자 패널 주문량을 대폭 축소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전·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위축되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델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CSOT, 대만 이노룩스, 샤프 등 패널 공급사에 모니터·노트북용 패널 주문을 오는 3분기 50%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델은 올해 상반기 모니터용 패널 2000만 대를 샀고 1500만 대를 썼다. 노트북용 패널은 2300만 대를 구매했으나 노트북 출하량은 1500만 대에 그쳤다. 재고 압박이 커지며 주문을 조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델은 연간 모니터·노트북용 패널을 각각 5000만 대, 4000만 대 구매했었다. 모니터용의 경우 세계 주문량의 25%를 차지하며 패널 시장의 가장 큰 고객사로 꼽힌다. 노트북용 패널 시장에서는 HP와 레노바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모니터·노트북용 패널 시장의 '큰 손'인 델이 발주량을 조정하며 디스플레이 업계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가전과 IT 기기 수요는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846만대에서 779만대로 낮췄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전망치를 4억2300만대에서 3억6200만대로 수정했다.

 

수요가 부진하며 가전·IT 업체들은 부품 주문을 재검토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B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의 주문량을 줄이거나 연기하겠다고 부품업체들에 통보했다. 올해 TV용 LCD 패널 주문량을 기존 목표치인 5200만 장에서 4000만 장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량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월 상반월(1~15일) 기준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30달러로 1년 전(87달러)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모니터용 LCD가격도 지난 5월 하반월(16~31일) 최대 5.8%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달부터 감산을 추진하며 대응하고 있다. BOE는 약 25%, TCL 화싱은 약 20% 생산량을 줄였다. LG디스플레이와 이노룩스, AUO도 5~10% 감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옴디아는 6월 세계 LCD 패널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80%, 3분기 75%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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