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그룹이 미국 청록수소 회사인 모놀리스에 추가 투자했다. 청록수소의 대량 양산을 지원하고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모놀리스의 3억 달러(약 397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TPG 라이즈 기후펀드와 블랙록·테마섹이 런칭한 탈탄소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넥스트에라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 아메리카, 아지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했다.
SK㈜는 작년 6월 모놀리스에 수백억원을 쏟고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이어 그해 10월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생산한 친환경 고체탄소를 이차전지 음극재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책임지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모놀리스 본사를 찾아 롭 핸슨 모놀리스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모놀리스의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6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최근 미 에너지부로부터 10억400만 달러(약1조3290억원) 규모의 대출 승인을 받아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 청록수소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록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그린수소보다 전력 사용량이 적다. 탄소가 발생하는 블루수소에서 청정 그린수소로 넘어가는 과정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SK는 모놀리스와 협업을 강화해 수소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약 18조원을 퍼부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우선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에 연간 3만t 규모의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는다. 2025년부터 블루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완성한다. 국내에서만 연간 총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