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글로벌 사세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기술·전략통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 경영진들이 잇따라 합류한 데 이어 외부 인재 영입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마이크론 출신 스콧 셰들리를 전략기획자로 고용했다. 보안, 컴퓨팅 스토리지 등을 포함한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방향을 수립·실행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셰들리 전략기획자는 마이크론, HGST, STEC 등에 몸담았다. 솔리다임에 입사하기 직전에는 전산 스토리지 공급업체인 NGD시스템에서 마케팅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특히 마이크론에서는 13년간 몸 담으며 △수석 기술자 △수석 제품 라인 관리자 △낸드플래시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비즈니스 개발 선임 관리자 △제품 마케팅 관리자 등 주요 관리직을 지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작년 연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후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SSD 자회사다. 전략 분야에 강점을 가진 인사들을 잇따라 전진배치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노종원 사장을 솔리다임 최고시너지책임자(CSO)와 겸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SK하이닉스 주요 임원이 솔리다임 경영진에 합류한 것은 두 번째다. 앞서 인텔 출신의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이석희 사장을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노종원 사장은 솔리다임 인수를 이끈 인물이다. SK그룹에서 하이닉스와 ADT캡스(현 SK쉴더스) 인수부터 도시바메모리(키옥시아),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 등 굵직한 거래를 주도한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통한다.
1975년생인 노 사장은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사업전략, 사업개발 등 전략부서에 주로 근무했다. 2018년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으로 옮긴 뒤 2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직하고, 작년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솔리다임은 글로벌 유통사와 손잡고 영업망을 강화하며 시장 내 입지도 공고히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의계열사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약 50년간 인텔의 일본 공인 유통사 역할을 해온 '로요(菱洋) 일렉트로'와도 계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올 4월 첫 합작제품인 기업용 SSD P5530을 출시했다. P5530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를 조합해 만들었다. 신제품에 대한 자체 성능평가를 마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해외 주요 고객들에게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