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에서 30조원이 훌쩍 넘은 수출 잭팟을 터뜨린 현대로템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또 따른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집트에 이어 모로코와도 K2 흑표 전차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모로코 정부와 한국군 주력 지상무기인 K2 전차 조달 협상을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라이선스와 현지 조립 계약과 함께 K2의 맞춤형 버전을 모로코 라바트에 제공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형 K2전차는 사막 환경에 맞게 현지화 한게 특징이다. 섭씨 50도를 웃도는 중동의 폭염 속에서도 전차 운용이 원활하도록 엔진과 조종석 내부의 냉각 성능을 향상시켰다. 포탑에도 차광막을 설치했다. 전차 바퀴를 둘러싸는 궤도에는 특수 고무 재질을 적용해 고온에도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차 외관은 사막 지형에서 은신에 유리한 황색으로 도색됐다.
모로코 수출 가시화로 현대로템은 K2 전차 등 주요 방산 제품을 앞세워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현재 이집트와도 협상 중이다. 이미 양국 군당국이 직접 만나 구매 계약을 논의하는 등 본격화되면 수출이 가시화됐다. <본보 2022년 1월 12일 참고 [단독] K2전차·원전·조선소…文대통령 이집트 순방 선물보따리 '윤곽'>
방위사업청(DAPA)는 지난 1월 이집트 방위산업부와 만나 K2 II 전차 구매 관한 회의를 개최를 통해 공동생산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12월 28일 참고 [단독] 방위사업청, 이집트 군당국 회동…'K2 전차' 공동생산 논의>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부터 K2 전차 300대를 주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참가해 영업활동을 펼쳤다.
오만의 전차 도입계획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K2전차는 사막 환경에서 수행된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며 성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