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파운드리 내년 가격 인상…'동결 방침' TSMC와 상반 행보

디지타임스 "일부 공정 가격 최대 8% 올릴 계획"
주요 고객사 재고 확대 우려에도 자신감
AMD, 퀄컴 등과 끈끈한 동맹 자랑…계약 규모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파운드리가 내년 공정 서비스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TSMC 등 경쟁사가 최근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상반되는 가운데 AMD, 퀄컴 등 충성 고객사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대만 티지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내년 일부 제조 공정 가격을 최대 8% 올릴 예정이다. 각 공정별 가격 인상폭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경쟁사들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확대로 추후 주문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판단,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등은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의 하반기 가격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IT 기기 수요 감소로 이미 재고가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주문량을 늘린 바 있다. 실제 하반기 가격을 인상할 경우 주문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해 이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타임스는 이달 초 "TSMC를 포함한 대만에 기반을 둔 파운드리 업체들이 MCU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소비자용 IT 기기 주문 감소로 올해 하반기 파운드리 칩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TSMC는 올해 2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고객사의 과도한 재고 비축이 불러올 시장 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내년까지 가격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글로벌파운드리는 경쟁사와 다른 행보를 보여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고객사와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확보한 것이 주요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AMD, 퀄컴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AMD의 12·14나노미터(nm) 공정 기반 칩을 주로 생산한다. AMD는 지난해 12월 글로벌파운드리와의 계약 기간과 연간 공급량을 확대한 바 있다. 오는 2025년까지 21억 달러 규모의 12·14나노 기반 웨이퍼를 구매한다. 퀄컴은 이달 초 계약 규모를 74억 달러로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파운드리가 생산한 핀펫(FinFET) 공정 기반 5G 트랜시버, 와이파이(Wi-Fi),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연결용 칩을 공급받는다. <본보 2021년 12월 27일 참고 AMD, 글로벌파운드리와 웨이퍼 추가공급 계약> / <본보 2022년 8월 9일 참고 퀄컴·글로벌파운드리, 10조 규모 반도체 추가 구매계약 체결>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개최한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년 전에 미리 주문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로 비소비자 부문을 위해 제품을 생산하는 고객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거시경제 침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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