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이 전 세계 국가별 라면 소비량 순위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인도·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K-라면을 이끌고 판매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세계라면협회(WINA)가 발표한 지난해 라면 소비량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홍콩 포함)을 대상으로 작년 3억1500만 달러(약 4233억원) 물량의 라면을 수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439억9000만 개의 라면이 소비됐다. 463억6000만 개가 소비된 지난 2020년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2위 인도네시아(132억7000만 개)와 큰 차이를 벌리며 1위를 달렸다. 농심은 연간 4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심양농심을 비롯해 상해농심, 청도농심, 연변농심 등을 세우고 중국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이 상반기 중국에서 올린 매출은 2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0% 늘어났다. 핵심 거래선을 통한 라면 중심의 제품 공급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세계 라면 소비량 3위에 오른 베트남과 5위를 차지한 일본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700만 달러(약 94억원)를 수출한 베트남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볶음면 론칭 행사를 개최하는 등 신라면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해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일본 매출도 2.3% 증가한 439억원을 기록했다. 너구리, 짜파게티 같은 제2파워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고 신라면볶음면을 선보이며 신라면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신라면이 국내 라면시장이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에서 몸집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확산되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신라면이 주목받았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코로나19의 확산과 도시 봉쇄로 현지 식품업체의 공급이 어려워진 아시아 국가에서 인플루언서, 셰프와 함께 신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SNS에서 알리며 판매를 확대했다"면서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유통 상황에 발맞춰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