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아이오닉5·EV6' 美 판매 주춤…"공급망 개선 시급…IRA법 우려"

글로벌 판매량 상승세에도 아이오닉5·EV6 판매량↓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 2위 자리 포드에 빼앗겨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 미국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이들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감소가 아닌 공급망 문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애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를 1516대 판매했다. 이는 월 평균 판매량(2100여대)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6월 최다 판매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같은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6만4335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달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3만9887대를 기록했으나 EV6 판매는 4778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15.7% 낮은 수치로 출시 이후 최저치다. 미국 시장에서는 1840대 판매가 이뤄졌다.

 

수요 감소가 아닌 물량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모델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이오닉5의 경우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만7000대를 기록했으며 EV6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도매 물량만 5만5000대를 넘겼다. 현재 속도라면 연말 최소 8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공급망 개선을 통해 하루빨리 판매량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 감소가 포드에 현지 전기차 시장 2위 자리를 내주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총 5897대를 판매, 현대차·기아를 1819대 격차로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포드의 성장세는 307.1%로 현대차·기아(103.9%)과 비교할 때 3배에 달한다. 

 

다만 최근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탓에 공급망 개선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IRA법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아이오닉5와 EV6의 가격 경쟁력에 치명타다. 아이오닉5의 경우 경쟁 모델인 포드 머스탱 마하-E보다 약 500만원 더 비싸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오더'(대기 물량)가 모두 소진되는 내년부터 현대차·기아의 EV 판매량이 급감, IRA를 등에 업은 포드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등 로컬 브랜드와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뒤처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RA법 발효 이전 계약분에 대해선 기존과 동일하게 보조금이 지급되지만 공급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법 적용 전부터 로컬 브랜드에 추월 당하는 등 주춤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IRA법 대응 전략과 함께 공급 차질 문제 개선에 역량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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