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플레이션 심각…'1억' 스포티지, 포르쉐 가격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따른 인플레이션 원인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스포티지' 러시아 판매 가격이 포르쉐 준대형 SUV 모델 카이엔과 맞먹는 수준까지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이른바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
 
24일 RG.RU 등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아는 러시아 시장에서 5세대 신형 스포티지를 7만6700달러(한화 약 1억691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공식 판매 가격인 4만7000달러(약 6551만8000원)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특히 인접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비교해 3배 이상 비싸다. 해당 가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포르쉐 준대형 SUV 모델 카이엔 또는 BMW X5를 구매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스포티지 판매 가격은 2만5700~3만2700달러(약 3572만~4545만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뤄지며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영향이 심화된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달러당 75루블 내외였던 루블 가치는 현재 60루블대로 폭락한 상태다. 그만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에 떨어진 화폐 가치에 맞추려면 제품 가격을 크게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판매 인상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됐다. 당시 현대차는 차종별 24만~80만 루블(한화 약 275만~916만 원)을, 기아는 9.8~17.2% 인상을 시작으로 꾸준히 가격을 올려 왔다. 현재는 과거 예상치를 훌쩍 넘었다.

 

앞서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 등 현지 경제 매체들은 현지 판매 자동차의 권장 소매가(RRP·Recommended Retail Price)가 기존 가격보다 15~2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7.5%로 0.5%포인트 인하했으나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 가격이 너무 높아 현지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플랜B를 토대로 러시아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 생산량을 커버하는가 하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이상 다른 방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양국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자칫 적극 대응에 나섰다간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을 수 있어서다.

 

한편 로컬 브랜드 라다 역시 소형 세단 베스타 가격을 3배 이상 높였다. 토요타 중형 세단 캠리와 맞먹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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