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카자흐스탄 반조립공장 1~8월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러시아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에 따라 생산을 가속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30일 카자흐스탄 자동차산업연맹(Kazakh Automobile Industry Federation, KAIF)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현대트랜스카자흐스탄 승용차 공장에서 승용차 2만2100대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8% 늘어난 수치다. 현대트랜스알마티 상용차 공장에서는 같은 기간 트럭과 버스 총 704대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4% 증가한 수치다.
두 개 공장 평균 생산량이 30.1% 두 자릿수 성장한 셈이다. 러시아 생산 공백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만회하는 '플랜B'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플랜B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과 우즈벡키스탄의 반조립(CKD)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앞서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레르부르크 공장 재가동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지난달 부품 수급 문제로 인기 모델인 소형 세단 액센트와 해외 전략 모델 크레타 생산이 잠정 중단되기는 했으나 부품 공급망 개선으로 일부 생산량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현대차는 러시아 대신 중국을 경유하는 루트를 토대로 HTK에 부품을 공급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라 우회 전략을 펼쳤었다.
업계 관계자는 "액센트와 크레타를 제외하면 투싼 등 다른 모델들은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올해 국제 산업 주요 파트너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지목하고 자동차 생산 관련 협력 강화에 나선 만큼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카자흐 공장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최근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카자흐스탄 내 자동차 생산량은 총 90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누적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총 6만8644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