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아랍에미르트(UAE) 자동차 배터리 수입 시장이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자동차 소비가 늘고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며 UAE 시장을 장악한 한국 업체들의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UAE의 자동차 배터리 수입액은 지난해 약 3억3210만 달러(약 4790억원)로 전년 대비 17.4%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자동차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신차 판매량은 2020년 전년 대비 29% 감소한 15만 대에 그쳤으나 이듬해 17만 대로 증가했다. 올해 19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UAE 시장이 살아나며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세방전지, 현대성우쏠라이트 등 국내 기업들이다.
한국은 UAE 자동차 배터리 수입 시장에서 3년(2019~202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걸프협력회의(GCC)가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에 2017년 6월 25일부터 5년간 12~2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2018년부터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선두 자리는 지켰다. 지난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7243만 달러(약 1040억원)로 2위인 중국(3317만 달러·약 470억원)과 2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배터리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약 21.81%에 달한다.
국내 기업의 수주 기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UAE는 자체 배터리 생산이 미미해 수입품의 비중이 크고 무더운 기후로 배터리 교체 주기가 평균(3~5년)보다 짧다. 완성차 판매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며 배터리 수요는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