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기반 운송 수단 '트레일러 드론'(Trailer Drone)이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 영예인 '루미너리(Luminary)'를 수상했다.
현대디자인센터는 29일(현지시간) 트레일러 드론으로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루미너리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루미너리는 'Best of the Best(최우수상)'에 선정된 모든 수상작 중 단 하나의 최고의 작품에만 주어지는 상이다. 트레일러 드론은 올해 출품된 4000여개 작품을 모두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셈이다.
지난 1955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와 IDEA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여겨진다. 세계의 전문 디자이너들과 대기업 디자인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심사의원들은 디자인의 혁신성과 기능성을 바탕으로 분야별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발표한다.
트레일러 드론은 현대차 물류 혁신을 이끌어나갈 자율주행 기반 운송 수단으로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운전석이 없는 형태로 자율 주행 방식을 사용하며 압축률을 높인 수소에너지를 활용해 주행가능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게 특징이다.
차량 360도에 부착된 레이더와 라이다, 카메라 센서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앞서 달리고 있는 트레일러 드론과 만날 경우 프레투닝 기술을 활성화해 간격을 두고 주행한다. 또 V2X 기술을 바탕으로 서로 도로 위 정보를 공유하고 최적길을 찾는다. 사람이나 물체 접근 시 긴급 제동도 가능하다.

스마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함께 추가로 도킹 가능한 수소탱크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아 전환한 뒤 움직인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1000㎞를 웃돈다.
픽셀 램프로 꾸며진 귀여운 외관은 낮고 평평한 구조를 띈다. 앞뒤 대칭 모양으로 이뤄진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를 얹어 이동한다. Bogie(보기)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말한다. 보기당 출력은 120㎾이며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옆쪽에서는 가변식 쿨링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염원철 현대상용선행디자인팀장은 "철도차량 기술에서 파생된 e-보기는 추진, 제어, 조향, 서스펜션 등 필수 부품을 제한된 공간에 효율적으로 수용하는 무인 모빌리티 개념"이라며 수소연료전지를 단순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분야에도 확대해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