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50만대 목표 '빨간불'…3개년 계획 달성 역부족

상반기 9만4000대, 당초 목표 4분의 1 수준
내년 52만대 생산·판매 목표 전면 수정 불가피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반등을 위해 마련한 3개년 계획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연초 50만대 생산·판매를 골자로 한 올해 목표는 상반기 10만대 판매에 그쳤다. 다만 지난 6월부터 볼륨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현지 인기 모델 3종이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상반기(1~6월) 중국 시장에서 9만4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8%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은 1%로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베이징현대는 연초 3개년 계획을 토대로 엘란트라 등 판매를 강화, 상반기 36만대 판매를 목표했으나 4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다. 엘란트라는 같은 기간 전년(6만2000대) 대비 반토막 수준인 3만1800대가 판매됐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상반기 36만대, 하반기 14만대 등 총 50만대를 판매, 전년 판매 목표 달성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2년 1월 14일 참고 현대차, 올해 中 목표 '50만대' 재도전…작년 38만대 6년 연속 '하락'>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 오는 2025년부터 5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 역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출 목표인 10만대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엘란트라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L △중국 전략형 SUV 모델 'iX35'이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판매량 확대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이들 3개 모델 합산 판매량은 지난 6월 전년 대비 72.7% 두 자릿수 수직 성장한 데 이어 7월과 8월 각각 3.2%와 14.5%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엘란트라의 경우 중국 내 주류 소비세대로 성장한 'Z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지난 7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과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일부 지역 봉쇄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33.9% 상승한 1만1226대를 기록, 약 2년 만에 1만 클럽에 재진입했다.

 

일단 베이징현대는 이들 모델을 앞세워 하반기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중국 청두오토쇼에서 선보인 신형 팰리세이드도 가세한다. 60억 위안(한화 1조1400억원) 증자로 실탄까지 장전한 만큼 연내 'V자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이 젊어지는 추세를 고려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현지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는 순수 전기차 모델인 '라페스타' 신형과 수소차 '넥쏘'에 이어 새로운 전기차 2종을 출시,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모델을 시작으로 아이오닉 시리즈 후속 모델 등 전기차와 수소차 등 NEV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이는 등 현지 맞춤형 전동화 전략을 구현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14만2016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7년 78만5006대, 2018년 79만177대, 2019년 65만123대, 2020년 50만20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8만5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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