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파트너' 스텔란티스, 호주서 배터리 소재 확보

호주 GME와 구속력 없는 MOU 체결
'니웨스트 니켈·코발트 프로젝트' 통해 조달
연간 9만t 규모 생산 추정…개발 진해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텔란티스가 호주에서 대규모 배터리용 소재를 확보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원재료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12일 스텔란티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호주 'GME 리소시스(이하 GME)'와 배터리용 코발트·황산니켈 공급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ME가 100% 소유한 서호주 소재 '니웨스트(NiWest) 니켈·코발트 프로젝트'를 통해 채굴한 소재를 구매한다. 

 

니웨스트 프로젝트는 약 9만t의 배터리용 코발트와 황산니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렌코어가 소유한 호주 최대 니켈·코발트 광산 '머린머린'과 약 30km 떨어져 있다. 현재 시추 등 예비 테스트와 연구에 3000만 호주달러(약 271억원)를 투자,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달 내 최종 타당성 조사에도 착수한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토대로 향후 최종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방침이다. 구속력이 없는 계약인 만큼 광산 개발 일정, 당국의 규제 승인 등에 따라 올스톱될 가능성도 있다. 

 

스텔란티스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며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글로벌 원자재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전기차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배터리 원재료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호주 벌칸에너지와 작년 말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당초 오는 2026년부터 5년간 8만1000~9만9000t을 받기로 했으나 계약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했다. 지난 6월엔 벌칸에너지에 7600만 호주달러(약 686억원)를 투자, 지분 8%(약 850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동맹도 강화했다. 같은달 미국 컨트롤드써멀리소스로부터 10년 동안 연간 최대 2만5000MT의 수산화리튬을 조달하는 계약도 체결, 공급망을 다변화했다. 

 

스텔란티스는 탄탄한 소재 공급망을 앞세워 전기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3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유럽에서 100%, 미국에서 50%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 전략 '데어 포워드 2030'을 발표했다. 연간 500만 대의 전기 승용차·트럭을 판매, 2030년까지 탄소배출 50%를 감축하고 2038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막심 피캇 스텔란티스 최고구매·공급망 책임자는 "새로운 원자재 공급처와 배터리 공급을 확보한 것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스텔란티스의 가치 사슬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야심찬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폴 코페트카 GMW 최고경영자(CEO)는 "스텔란티스와 논의가 진전된 것에 매우 만족하며, 니웨스트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타당성 연구의 시작과 함께 더 자세하게 협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스텔란티스와의 최종 계약은 니웨스트 프로젝트를 상업 운영까지 수행하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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