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교체?…'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취임 3년 앞두고 거취에 쏠린 눈

2019년 이마트 구원투수로 등판, 내년 임기 만료 
부진한 사업접고 M&A 성사, 실적부진은 '걸림돌'

 

[더구루=김형수 기자]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대표는 2019년 10월 '정용진의 남자'로 그룹 내 '2인자' 자리를 꿰찼다. 오는 21일 취임 3년을 맞는 강 대표는 다시 한번 검증대에 오른다.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분위기를 이어갈지, 새로운 얼굴이 이끌어가게 될지 올해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이르면 이번 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10월1일 정기임원 인사에 비해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그만큼 정 부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성과평가체계를 대폭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도 적지않다.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이마트의 공격 경영에 한 획을 그었다. 이마트의 굵직한 인수합병(M&A)가 그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삐에로쇼핑' 같은 부진한 사업을 접고 지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비롯해 SCK컴퍼니(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 야구단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 여성 쇼핑몰 W컨셉 등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며 이마트의 변화를 이끌었다. 


다만 외연 확장은 성공했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크다. 최근 부진한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다. 매출 7조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2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SSG닷컴도 영업적자 40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인수한 SCK컴퍼니와 G마켓의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SG닷컴은 당초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침체를 이유로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 신용 등급에 부정적이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정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2'로 하향 조정했다.


재계에선 정용진 부회장이 조직 쇄신과 안정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거란 관측을 내놨다. 정 부회장이 최근 들어 강력한 강한 인적 쇄신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외부 인사 영입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상승 및 PP센터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늘었다"면서 "오프라인의 구조적 둔화, 온라인의 일시적 불리한 환경 및 신규 인수법인 확장 등에 따른 과도기를 당분간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기 임원인사 시기가 작년에 비해 늦춰지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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