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美 배터리 분리막 시장…변화 움직임은?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약 15% 성장 전망
인플레법 통과로 현지화 등 공급망 재편 가능성
"분리막 없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 대비해야" 목소리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기차 산업 확대로 핵심 소재인 분리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배터리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이 꾸준한 성장세를 자랑하며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로 공급망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23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EMIS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분리막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1만9000달러에서 오는 2028년 1016만3000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에 집적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폭발적인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세계 분리막 시장 규모는 출하 금액과 수량 기준 각각 전년 대비 21.7%, 28.2% 증가한 45억5579만 달러, 59억256만㎡을 기록했다. 오는 2025년에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00억㎡ 규모의 분리막 필름 생산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분리막 시장은 △아사히카세 △도레이 △스미토모케미칼 △우베 등 일본 기업이 휘어잡고 있다. 유일하게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글로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작년 분리막 수입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약 7억99383만 달러였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올 8월 기준 아일랜드가 28.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28%), 캐나다(11.4%), 독일(8.1%), 일본(5.9%), 중국(5%) 등이 뒤를 이었다. 

 

IRA 통과를 계기로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내년부터 일정 비율 북미 혹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제조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된 광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적용한다. 연내 세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침 발행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40%, 이후 매년 10%씩 올려 오는 2027년부터는 80%까지 비율을 높인다. 배터리 주요 부품(양극재·음극재·전해액 등)도 비슷한 조건이 적용된다. 중국 원자재 비중을 줄여 의존도를 낮추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밖에 전고체 배터리로의 전환 여부 등도 분리막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분리막과 냉각 장치 등 일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쓰이는 부품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송소영 코트라(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은 현지 배터리 제조 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법안에 따른 수혜를 최대화 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 기업들은 미주 생산 현지화 및 미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FTA) 체결 국을 중심으로 공급 망 다각화와 협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따른 시장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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