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하이트진로 참이슬 등 한국 소주가 호주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호주에서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드니사무소에 따르면 호주의 한국 주류 수입량은 전보다 14% 증가했다.
니하 사타시밤(Niha Sathasivam) 연구원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아시아 타운에 위치한 식료품점에서 소주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 소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주와 막걸리, 복분자 와인 등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수출품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한국 소주는 지난해부터 호주 최대 주류 유통기업 '엔데버 드링크'(Endeavour Drinks)의 유통망에 입점했다. 엔더버 드링크는 종업원 2만 1000명, 연 매출액 8조 원 규모의 주류 전문 유통기업이다. 월마트, 까르푸 등과 함께 5대 글로벌 주류 유통기업으로 꼽힌다. 호주 유명 주류 체인인 '댄 머피'·'BWS'(Beer Wine Spirits)을 운영한다.
댄 머피는 인터넷몰에서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순하리 △무학 좋은데이 △의성사과소주 찾을수록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엔데버 드링크 소싱 담당자 사무엘 램 씨는 "한국 술의 인기는 한국 교민들이나 동양인들에 국한되지 않고 현지 시장 전체에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소주의 인기가 높고 막걸리와 과실주도 향후 주목할 만한 품목"이라고 전했다.
호주 시장은 증류주의 원산지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국내 기업의 약진에 큰 관심이 쏠린다. 특히 현지인들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소주와 맥주를 따로 시켜 소맥을 만들어 먹을 만큼 한국 문화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주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기업도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2 호주 국제식품박람회'(FFA 2022)에 한국 소주 및 전통주가 소개되며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이트진로도 호주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