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생명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 수익 확대를 위해 부동산을 비롯해 대체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부동산 운용사 누빈리얼에스테이트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내 다가구 주택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 '카사 파트너스 4호(CASA Partners Ⅳ)'에 4억1000만 달러(약 5880억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삼성SRA자산운용과 함께 네덜란드 운용사 바우인베스트(Bouwinvest)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펀드는 자본 부족·부채 과다·관리 부실 등의 임대 부동산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벨류에드(Value-add)' 전략으로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B급 정원양식 다가구 주택이다. 현재 해당 펀드는 약정 자본의 절반을 투자해 오레곤주·조지아주·노스캐롤라이나주·애리조나주·플로리다주 등에 있는 6개 자산을 인수했다.
누빈리얼에스테이트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의 강력한 지원과 관심을 받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은 주택 부족으로 자산을 재배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근 삼성SRA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는 누빈리얼에스테이트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주택 부문의 자산 가치 급등과 함께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임대 시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최근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9월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과 6억5000만 달러(약 931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영국 종합부동산그룹 세빌스(Savills) 산하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세빌스IM의 지분 25%를 취득했다. <본보 2020년 1월 3일자 참고 : 삼성생명, 英 부동산 운용사 세빌스IM과 파트너십 본격화>
누빈리얼에스테이트는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부동산 운용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1560억 달러(약 220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