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의 2023회계연도(2022년7월1일~2023년 6월30일) 1분기 긴 암흑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재개됨에 따라 글로벌 곳곳 면세점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6일 페르노리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마무리된 2023회계연도 1분기에 33억800만 유로(약 4조7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 늘어난 수치다.
면세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21%)와 아시아·기타(20%) 시장에선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였다.
인도의 경우 현지에서 확산되는 프리미엄 트렌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시아 시장에선 온트레이드(On-Trade·바나 레스토랑 등에서의 판매) 위스키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한국이 실적을 이끌었다. 일본과 튀르키예에서도 주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9%), 아메리카(6%), 유럽(4%), 미국(2%) 매출도 일제히 늘어났다.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 페르노리카의 향후 실적 전망도 장밋빛이다. 앞서 이달 멕시코 테킬라업체 코디고 1530(Código 1530)의 지분 과반을 인수하며 테킬라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어 미국 주류기업 소버린 브랜드(Sovereign Brands)에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다.
알렉산더 리카(Alexandre Ricard) 페르노리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비즈니즈와 마찬가지로 도전적이고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페르노리카는 고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전략적 강과 전 세계 팀의 노력에 힘입은 역동적 성장이 2023회계연도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