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헝가리 양극재 공장 주요 허가 잡음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 방재·통합 환경 허가 확보
환경 평가 부정적 결과 불구 승인 강행 '비난'

 

[더구루=정예린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양극재 공장 설립 프로젝트 관련 인허가를 확보한 가운데 각종 발급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부정적인 환경 영향 평가 결과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3일 데브렌체시 하즈두-비하르 카운티에 따르면 카운티 환경·자연보호국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에코프로비엠 헝가리법인에 공장 건설 관련 통합 환경 사용 허가를 부여했다. 당국은 지난달 방재 허가에 이어 잇따라 필수 허가를 내주며 에코프로비엠을 적극 지원했다. 

 

건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으나 승인 절차에서 잡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비엠 공장 건설로 인해 각종 환경 피해가 예상된다는 평가 보고서 결과에도 불구하고 승인이 강행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생 동물 피해 영향 등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는 등 제출된 보고서가 부실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컨설팅 업체 모트 맥도날드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장 가동이 시작될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은 26가지의 각종 유해(독성·가연성) 물질에 노출된다. 상당한 전력과 물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출된 공업용수 양이 많아 결과적으로 지하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량의 처리된 폐수가 지표 수용부로 유입, 대기오염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높다. 

 

보고서는 "개발은 여러 측면에서 환경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일자리 창출을 통한 긍정적인 사회적, 경제적 영향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이) 다소 상쇄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개최한 공청회도 법적 절차에 맞추기 위한 보여주기 식의 조치였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데브렌체 시정부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과 30일 데브렌체 시청 신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일각에서는 평일인데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돼 사실상 일반 주민들은 거의 참석할 수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지에서는 '밀실 공청회'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당국이 지정한 공청회 날짜와 시간이 불합리 했을 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공청회 개최 여부 조차 몰랐던 주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공청회에는 프로젝트에 우호적인 인사들만 참석하고 환경오염 우려와 대응책 등에 대한 질문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에코프로비엠 측은 "공청회에는 여·야 인사는 물론 관련 이해관계자 모두가 동등하게 참석해 진행됐다"며 "반대측 입장을 대변하는 질의도 모두 수렴해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2월 헝가리 데브렌체에 해외 첫 생산기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약 9700억원을 쏟아 연간 10만8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지닌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당초 데브렌체 남부 경제 구역의 34헥타르(34만㎡) 규모 부지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효율화를 위해 44헥타르(44만㎡)로 확장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데브렌체시와 부지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환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본보 2022년 6월 17일 참고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양극재 공장부지 계약체결…BMW 공장 인접> 1공장을 2024년 하반기, 2공장을 2025년 하반기에 가동한다는 목표다. 헝가리 공장을 통해 삼성SDI의 수요에 대응하고 수주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MW-삼성SDI-에코프로비엠'의 파트너십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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