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독일 공장 연기 가능성…美 공략 의지도

전력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설립 계획 재검토
유럽→미국 주요 시장 눈 돌리나…보조금 규모 차이 탓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웨덴 노스볼트가 독일 기가팩토리 건설 지연과 유럽이 아닌 미국 공장 설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내외 사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스볼트의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 프로젝트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31일 독일 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탁스자이퉁'에 따르면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하이데 공장 설립이 지연될 수 있다"며 "연방·주정부와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하이데에 설립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슨 CEO는 독일 공장 설립 프로젝트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독일의 에너지 가격 급등을 꼽았다. 현재 하이데 전기 가격은 올해만 약 2배 올랐다. 향후 추가 인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이데 공장은 연간 약 2테라와트시의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만큼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독일 공장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칼슨 CEO는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공략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힘입어 당국의 대규모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배터리 공장 설립에 대한 보조금 규모는 유럽연합(EU) 대비 훨씬 큰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통해 미국 외 다른 지역에 공장을 두는 것보다 배터리셀 생산 비용을 30~40%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칼슨 CEO는 "우리는 계속해서 유럽 챔피언이자 시장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이제 유럽보다 미국에서의 확장을 먼저 우선시 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칼슨 CEO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로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대규모 투자 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정말 거대한 정책으로, 미국을 세계에서 배터리셀 제조와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국가로 만들 수 있다"며 "EU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길 원한다면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스볼트는 배터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 최소 2개 이상의 자체 기가팩토리를 건설, 연간 생산능력을 150GWh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내놨었다. 스웨덴 스켈레프테아에 이어 독일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하이데에도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60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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