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그룹, 1649도 견디는 복합소재 개발한 美 스타트업 베팅

GS퓨처스, '보스턴머티리얼즈' A2 펀딩 라운드 참여
100% 재생 탄소 섬유로 만든 소재 등 주력
수소, 전기차, 항공우주 등 응용처 多…美 방산업체와도 협력

 

[더구루=정예린 기자] GS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GS퓨처스'가 미국 소재·부품기업 '보스턴머티리얼즈(Boston Materials)'에 베팅했다. 고성능 신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항공우주, 에너지, 전기차 등 유망 산업군을 정조준한다. 

 

보스턴머티리얼즈는 지난 3일(현지시간) 최근 마감한 1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2 펀딩 라운드를 통해 GS퓨처스와 태국 국영 석유화학 회사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굿그로스캐피탈이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발로벤처스, ACVC 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보스턴머티리얼즈는 앞선 펀딩 라운드를 통해 조달한 1480만 달러를 포함해 총 268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신규 자금은 매사추세츠 빌레리카 소재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새로운 고객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보스턴머티리얼즈는 재생 탄소 섬유로 만든 필름부터 알루미늄 판금과 경량 부품 등 고성능 소재·부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소비자 전자기기,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등 다양한 응용처를 공략한다. 

 

탈탄소화와 지속가능성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보스턴머티리얼즈가 독자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한 'Z-엑시스 파이버(Z-axis Fiber)'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Z-엑시스 파이버는 100% 재생 탄소 섬유로 경량 소재를 생산한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낮으면서도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어 항공우주, 방산 분야 등에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지난 7월 미국 방산 회사 텍스트론 시스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보스턴머티리얼즈는 텍스트론 시스템스와 협력해 극초음속 운송 수단의 열보호시스템(TPS)을 개발키로 했다. Z-엑시스 파이버 기술을 토대로 화씨 3000(섭씨 1649도) 이상의 극한 온도에서 견디는 복합 재료를 개발해 적용한다. 

 

GS그룹 역시 Z-엑시스 파이버 기술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보스턴머티리얼즈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고 청정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유망 산업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태홍 GS퓨처스 대표는 "에너지 부문에 대한 GS그룹의 관심과 한국 시장 내 청정에너지 혁신에 대한 수요를 고려할 때 보스턴머티리얼즈의 열관리·수소연료전지 사업 상업적 초점은 GS그룹의 사업 방향성과 매우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GS퓨처스는 GS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CVC 해외법인이다. 지주사인 GS를 포함해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 총 10개 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 달러(약 1846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에너지,바이오 테크 등 친환경 분야에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전통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