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50차례·84억 주식 매입…'SK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父 빈자리 메꿨다

최신원 전 회장 작년 10월 모든 직책서 물러나
1.89%→2.63% 확대…최성환式 3세 경영 시동


[더구루=김형수 기자] SK家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보폭을 넓힌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해 부친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오너 책임경영에 닻을 올렸다.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최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최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사실상 경영승계를 공식화했다.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사실상 SK네트웍스 경영은 최 사업총괄이 책임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예정됐던 과정이지만 시계가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지분도 차곡차곡 쌓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사업총괄은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50차례에 걸쳐 SK네트웍스의 주식 181만6983주를 매입했다. 1주당 평균 4460원에 샀다.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 투자한 돈은 84억894만원에 달한다. 그 사이 지분은 1.89%에서 2.63%로 증가했다.

 

주가부양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권 승계의 기반을 다지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할 수 있어 책임경영을 피력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현재 최 사업총괄은 개인주주로는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지만 SK㈜(39.12%), 국민연금공단(6.37%)과 비교하면 아직 지분율이 미미하다. 안정적 경영 기반을 다지고자 지분을 확보한 배경으로 읽힌다.

 

최 사업총괄은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SK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휴대폰 및 정보통신 기기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정보통신 부문이 올해 상반기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3%에 달했다.

 

 

최 사업총괄이 SK네트웍스의 성장 동력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양새다. 1981년생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중어학 학사,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다. 이후 SK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을 지냈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최성환 후보는 SKC 전략기획팀, SK주식회사 사업지원담당 및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고 현재 SK네트웍스 사업총괄로 재직하고 있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신성장 사업 추진 및 육성 등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최 사업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을 전후해 여러 건의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의 뇌 질환 진단 및 치료기업 엘비스(LVIS)가 실시한 1500만 달러(약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 B-2 투자 유치에 참여한 데 이어 미국의 친환경 대체 가죽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의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해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했다. 



 

2월에는 블록체인 전문 솔루션 기업 블록오디세이에 108억원을, 5월에는 ‘오늘의집’ 운영업체인 버킷플레이스에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자를 통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하반기에도 SK네트웍스의 투자 행진은 이어졌다. 7월에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미국 트랙터 무인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Sabanto)에 400만 달러(약 60억원), 8월에는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에 40억원을 투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 초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그에 따라 성장성 있는 여러 기업과 사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를 실시하며 신규 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사업모델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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