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디아지오, ESG 경영 박차…친환경 위스키 업체에 투자 

화학 비료·살충제 지양하는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생산량 증대·친환경 농업 확대·시설 새단장 계획

 

[더구루=김형수 기자]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친화적으로 재배된 곡물을 이용해 위스키를 제조하는 현지 업체에 투자했다. 

 

23일 디아지오에 따르면 회사는 영국에 있는 위스키제조업체 '디 옥스포드 아티잔 디스틸러리(The Oxford Artisan Distillery·이하 TOAD)'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투자에 나서며 소액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위스키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움직임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TOAD는 농부들과 손잡고 화학 비료와 살충제를 쓰지 않고 재배한 호밀과 밀을 비롯한 여러 곡물을 원료로 사용한다. 화학물질을 쓰지 않고 다양한 작물을 기르는 이같은 방식을 활용하면 토양이 건강해지고 생산성도 향상된다.

TOAD는 수확한 작물을 이용해 호밀 위스키, 옥수수 위스키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간 생산 능력을 지금의 3배에 달하는 연간 10만리터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 곡물 농사도 확대한다. 또 친환경 농법을 실험하고 연구할 리서치 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매장과 방문자 센터 등은 새단장한다.



 

데이브 스미스(Dave Smith) TOAD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년 동안 업계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나,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디아디오의 이번 지원을 바탕으로 위스키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아지오의 이번 투자가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추진의 일환이기도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아지오는 이달 중순 미국 위스키 회사 발콘스 디스틸링(Balcones Distilling)을 인수했다. 위스키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료시장조사업체 IWSR에 따르면 미국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본보 2022년 11월 10일 참고 디아지오, 美 로컬 위스키 브랜드 발콘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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