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나이지리아원자력위원회(NAEC)와 원전 사업에 협력한다. 아프리카 주요 정부·원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컨퍼런스에서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한국 기술을 이식한다.
24일 아프리카 원전 컨퍼런스를 주최한 '원전 비즈니스 플랫폼(Nuclear Business Platform)'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AFNBP(Africa Nuclear Business Platform Conference) 2025'에서 NAEC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교류, 자금 조달 모색 등 원전 사업 전반에 협력한다.
NAEC는 지난 2006년 원전 개발과 평화적인 이용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진 기관이다. 나이지리아 연방혁신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원전 건설과 필요 광물자원의 채광, 방사능 물질의 취급·폐기, 원전 연구·교육 등을 담당한다.
나이지리아는 1억4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서부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이다. 인프라 부실로 전력난에 시달리며 원전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러시아 로사톰과 원전 설계와 건설, 운영, 해체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이투와 게레구 원전 건설에 나섰다. 총 4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나이지리아 원자력 규제 당국(Nigerian Nuclear Regulatory Authority)은 지난 2022년 3월 4GW 원전 구축에 대한 입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은 나이지리아의 원전 개발을 지원하며 아프리카로 글로벌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 황 사장은 지난 2023년 3월 우간다에서 열린 AFNBP에도 참석해 '원전을 통한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경제 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원전과 스마트 원전 기술로 아프리카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저탄소 에너지 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은 행사 당일 우간다 에너지광물자원개발부와 원자력 협력에 대한 MOU를 맺었었다. 이어 올해 AFNBP에서도 플래티늄 스폰서로 참여하며 아프리카에서 원전 기술을 알렸다. 황 사장은 '한국의 원자력 전문성과 아프리카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를 위한 협력ʼ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수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나, 케냐 등에서도 원전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작년 2월 법무법인 대륙아주, 주한남아공상공회의소와 아프리카 에너지 시장 진출에 협력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가나에서는 신규 원전 사업을 두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 뉴스케일파워와 레그넘 테크놀로지, 프랑스 EDF, 중국 핵공업집단(CNNC)과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