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니, 땡큐" 9번 외쳤던 바이든, SK실트론 미시간 공장 찾는다

29일 SiC 웨이퍼 생산시설 방문…'반도체 칩과 과학법' 홍보
美 지원 속 증설 가속화…최태원 '반도체 우정' 조명

 

 

[더구루=오소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주 SK실트론의 현지 손자회사 SK실트론CCS 공장을 찾는다. 대규모 반도체 지원 법안 발효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쌓아온 '반도체 우정'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CSS 생산공장을 방문한다.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을 살필 예정이다. 지난 8월 공포한 반도체 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의 효과를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은 총 2800억 달러(약 379조원) 규모로 자국 반도체 연구·개발·제조에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SK실트론CCS는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사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미국에 세운 회사다. 전기차 등의 전력 변환 장치에 쓰이는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주로 생산한다. 미국 반도체 회사 울프스피드·투식스(Ⅱ-Ⅵ)와 함께 3대 SiC 웨이퍼 제조사로 꼽힌다.

 

SK실트론CCS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증설을 지속해왔다. 작년 11월 미국 웨이퍼 증설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6억 달러(약 81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 9월 미시간주 베이시티에서 신공장도 열었다. 2025년까지 3억 달러(약 4040억원)를 추가 투입해 오번 공장보다 최대 4배 많은 생산량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미시간 경제개발공사(MEDC)는 150만 달러(약 2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했다.

 

지난 3월에는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SK실트론CCS 공장을 방문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양국 통상장관이 이례적으로 산업 현장을 찾으며 SK실트론CCS는 한·미 경제 협력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실트론CCS를 찾아 반도체 협력을 재차 강조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한국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4월 반도체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촉구했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었다.

 

SK와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백악관에서 최 SK 회장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최 회장을 영어 이름인 'Tony'로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내는 한편 22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에 거듭 감사를 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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