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필버라, 서호주 배터리 광물 정조준

헨더슨 필버라 CEO,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서 서호주 잠재력 강조
김보성 법인장, 호주 광물 확보 중요…IRA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그룹과 호주 필버라미네랄스가 서호주 리튬 광산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주 더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The West Australian)에 따르면 데일 헨더슨 필버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43차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에서 "전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서호주산 광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풍부한 자원과 안정적인 사법권, 우수한 채굴 실적·광물 농도를 지닌 매우 놀라운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필버라와 파트너사인 포스코도 호주에서 리튬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해소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려면 호주에서 리튬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IRA는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강화를 골자로 한다. 전기차 보조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김보성 호주법인장은 "중국이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과 우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최고를 바라기보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버라와 포스코가 호주산 리튬 확보에 뜻을 모으며 현지 투자가 강화될 전망이다. 필버라는 이미 지난 6월 서호주에 위치한 필강구라(Pilgangoora) 리튬 광산에 3억 달러(약 389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스포듀민(고순도 리튬 광물광석) 농축액 생산능력을 10만t 확대해 총 68만t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다.

 

필버라가 서호주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포스코는 안정적으로 리튬을 공급받게 됐다. 포스코는 2018년 필바라의 지분 4.75%를 인수하고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4월 리튬 생산 합작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출범했다. 합작사 지분은 포스코와 필바라가 각각 82%, 18%를 나눠 갖는다.

 

포스코는 합작을 통해 연간 31만5000t 규모의 리튬 광석을 조달하고 수산화리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7600억원을 투자해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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