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버라이즌 5G 기지국 1만곳에 vRAN 기술 제공

버라이즌 5G 전국망 구축 앞장…2025년 2만 곳 목표
지난 2020년 약 8조원 규모 통신장비 계약 일환
vRAN, 6G 상용화 핵심 기술…양사 협력 확대 기대감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향 가상화 기지국(vRAN) 구축에 속도를 내며 '5G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를 통해 제품 품질과 공급 능력을 입증,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삼성전자 북미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버라이즌의 기지국 1만 곳에 5G vRAN 솔루션을 제공했다. 오는 2025년까지 2만 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번 5G vRAN 공급은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따낸 약 8조원 규모 통신장비 계약 일환이다. 당시 버라이즌은 5G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5G 중대역 기지국 장비, 다중입출력 기지국, 클라우드RAN 등을 납품받기로 했다. 이듬해 6월 처음으로 5G vRAN 상용화에 성공하며 각 기지국에 배포해왔다. 

 

vRAN은 기지국에 IT 가상화 방식을 적용한 기술이다. 기지국별로 이뤄지던 처리 기능을 중앙집중국에 설치된 가상화된 범용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통합적으로 처리해 효율을 높인다. 기존 기지국장비(RAN)는 새 기능을 추가하려면 하드웨어를 변경해야했다. vRAN은 소프트웨어화해 컴퓨터에서 응용프로그램을 설치·삭제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자유로운 설치·삭제가 가능하다.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중앙관리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각국 이동통신사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5G에 이어 6G 상용화에도 vRAN이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파트너십이 6G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사는 기존 구축된 솔루션과 다년간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도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에드 챈 버라이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달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과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등 고위 관계자와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양측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장비와 솔루션 개발 현황을 살피며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그너스 오제르트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사업 부문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완전 가상화 네트워크를 향한 버라이즌의 여정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버라이즌은 삼성전자를 통해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확장해 OpEx(연간 유지·보수 비용)을 절약하고, 고객에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 등 세계 각국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를 납품하며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인도에서는 각각 현지 1·2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바르티 에어텔과 릴라이언스지오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5G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버라이즌 외 AT&T, 스프린트, 디시네트워크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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