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의 대체 유(乳)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Perfect Day)가 인도 업체를 인수했다. 생산 역량을 늘리는 한편 신제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퍼펙트데이와의 협력을 통해 비동물성 식품 시장 개척에 나선 매일유업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퍼펙트데이는 15일 젤라틴·의약품 원료 등을 제조하는 인도 기업 SBL(Sterling Biotech Limited)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 설비를 갖춘 SBL 인수를 통해 생산 역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인도에서 만든 제품을 글로벌 시장 수출의 전지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퍼펙트데이는 내년 수천톤 규모의 비동물성 유단백질 생산 라인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관련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도 본격 나선다. SBL이 지닌 연구·개발 역량을 적극 활용해 비동물성 젤라틴과 콜라겐을 선보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나라얀 TM(Narayan TM) 퍼펙트데이 사장은 "인도에서의 생산역량 확대는 앞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면서 "인도 내 최첨단 시설 인수를 통해 주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를 통해서 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 퍼펙트데이의 우유 단백질은 ISO 14067 검토를 통해, 온실가스 97%, 물 사용 99%, 에너지 사용량 60% 절감 등의 친환경적인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매일유업은 퍼펙트데이, SK와 함께 대체 유단백질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일유업은 대체 유단백질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성인영양식, 유음료 등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비동물성 식품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