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파우치형 구강담배' 확 키운다…"韓 출시 계획 없다"

伊 생산라인 첫 가동…내년 생산라인 증설
BAT국내법인 "높은 세금 탓에 판매 어렵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영국 담배기업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이탈리아에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유럽 파우치 담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서는 높은 세금 탓으로 파우치 담배의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BAT는 15일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Trieste)에 위치한 공장에서 파우치 담배 벨로(Velo)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5억유로(약 6940억원)를 투자했다.

 

파우치 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된 작은 파우치를 입에 머금는 방식이다. 이같은 사용법 때문에 ‘머금는 담배’라고도 불린다. 불을 붙이는 일반 연초 담배, 가열해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와의 차이다. 일반 연초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주변 사람들이 간접흡연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파우치 담배의 장점으로 꼽힌다. 

 

BAT는 이탈리에 트리에스테 공장에서 현재 하루 28만개 가량의 벨로를 시험 생산하고 있다. 품질 테스트 기간이 끝나면 하루 56만개로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에는 추가 생산라인도 설치될 전망이다. BAT는 향후 트리에스테 공장에서 전자담배 제품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BAT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벨로를 덴마크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더불어 파우치 담배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레아 디 파올로(Andrea Di Paolo) BAT트리에스테 부사장은 "이곳 공장은 차세대 제품만을 생산하는 BAT의 첫번째 공장"이라면서 "이곳을 우수한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생산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연구시설도 조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벨로를 접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업체들이 출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에 따르면 20개비 기준으로 과세되는 일반 담배와 달리 파우치 담배는 1g당 약 1247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궐련 담배 20개비와 같은 분량으로 여겨지는 15g의 세금은 1만9100원에 달한다. 2890원가량인 궐련담배의 6.6배에 달한다. 

 

BAT 국내법인 BAT 로스만스 관계자는 "높은 세금 탓에 판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벨로를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