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SK 이어 CATL과 美배터리 합작사 추진…LFP 배터리 공급

포드 본사가 위치한 미시간주 유력
포드, 건물·인프라 100% 소유…CATL, 공장 운영 전담
향후 10년간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IRA 통과, CATL 美공장 계획 무산으로 합작사 설립 필요성 대두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드와 CATL이 미국에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배터리 동맹을 강화한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눈을 피해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양사가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와 CATL이 포드의 본사가 위치한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가 건물과 인프라 시설을 100% 소유하고 CATL이 공장 운영을 전담하는 방식을 채택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행에 옮겨질 경우 포드는 저렴하고 성능 좋은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 CATL은 미국에 직접적인 재정적 투자 없이도 북미 거점기지를 마련하고,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요구사항에 충족하는 배터리를 생산해 세액 공제를 받게 된다. 

 

당초 포드와 SK온의 합작 공장 인근인 버지니아주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미시간주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포드는 각각 5조1000억씩 투자해 테네시주 1개와 켄터키주 2개 공장을 건설중이다. 모두 오는 2025년 가동 목표다. 각 공장의 생산능력은 43GWh다. 

 

포드는 지난 7월 CATL과 향후 10년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4년 초부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북미향 모델에도 CATL 제품을 탑재한다. 합작 공장이 설립되면 CATL 배터리를 채택한 포드 전기차 차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정치적 부담을 안고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IRA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비용 경쟁력이 중요한 포드 입장에서는 핵심 파트너사인 CATL과 협력해 현지화하고 정부 보조금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미국이 사실상 전기차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법안인 만큼 현 상황에서 대표적인 중국 기업인 CATL은 혜택을 받기 어렵다.

 

CATL은 앞서 포드, 테슬라 등 북미 고객들에 배터리를 적기 공급하기 위해 미국 공장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켄터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놓고 검토중이었다. 하지만 미중갈등 심화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반대와 IRA 통과 등으로 계획을 연기했었다. 

 

포드와 CATL은 합장사 설립설(脫)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포드는 "CATL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으나 현재 새로 발표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CATL은 "여전히 미국 투자에 대해 검토중이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미국에 대한 우리의 투자와 관련해 여러 모델을 논의중이며 모든 선택은 비즈니스 문제에 기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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