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8%' 올린 동원F&B 김재옥號, ESG 지휘봉 잡는다

7년 장수 CEO…매출 2.2조→3.5조, 수익성 잡았다
지주사 전환한 동원 ESG위원장으로 '전면배치'

 

[더구루=김형수 기자] 동원F&B의 7년차 장수 CEO(전문경영인) 김재옥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장으로 이동한다. 연임은 불발됐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를 이끄는 중책을 맡는다. 

 

동원그룹은 지난 1일 내년도 불투명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한 지주사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2023년 대표이사급 인사를 단행했다. 

 

동원F&B 대표이사였던 김 사장은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의 신설 조직인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ESG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 관리·감독하기 위한 적임자로 발탁된 배경이다.

 

그는 전남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30년 넘게 동원에서만 몸 담은 '동원맨'으로 통한다. 법무부터 기획, 마케팅, 생산 등을 두루 거친 식품 전문가로 꼽힌다. 김 사장의 탁월한 조직관리 능력과 리더십은 그룹 안팎에 정평이 나 있다.

 

동원F&B에서 ESG 경영의 모의고사도 마쳤다. 지난해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원 달성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산업안전 보건경영 확립 등 ESG 3대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진두지휘했다.

 

지난 1년여 ESG 경영은 괄목할만한 성과 달성했다.

 

친환경 제품 매출 확대를 위해 무라벨 생수 동원샘물 라벨프리와 무라벨 차음료 에코보리를 출시했다. 얼린 샘물 보냉재 동원샘물 프레쉬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지난 5월에는 2년여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동원샘물 500mL와 2L 제품 페트병의 무게를 각각 15.7%, 8.4% 경량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뚜껑의 높이를 낮춰 더 가벼워진 에코캡(eco-cap)을 도입하고 라벨의 길이도 20% 이상 줄여 환경보호 효과를 높였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200톤의 플라스틱을 줄였다. 경량화를 통한 친환경 노력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샘물 업계 최초로 한국경영인증원(KMR)이 친환경 상품에 부여하는 그린스타 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산업안전 보건경영 확립을 위해 전사 사업장에 ISO45001(안전보건) 인증을 도입하는 등 산업안전 시스템을 갖춰 산업재해 최소화에도 앞장섰다. 김 사장은 협력사와의 상생 협약을 통해 공급망 차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위법사례 감시 시스템 등을 운영하며 윤리경영 강화에도 힘썼다.

 

ESG 경영은 고스란히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첫 대표에 올랐던 지난 2016년 2조2413억원 규모였던 동원F&B 매출은 지난해 3조4906억원으로 55.74% 늘어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33억원에서 77.87% 증가한 1304억원을 달성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동원F&B에서 올린 ESG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그를 전진배치한 것은 동원산업이 그만큼 ESG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지난 9일 구성된 위원회에서는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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