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협상 결렬

노바텍스 인수 거부 의사 전달
현지 정부 달러 유출 꺼려해·LCPL 매각가 상승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석유화학사 노바텍스(Novatex Limited)와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의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자본 유출 우려와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노바텍스가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LCPL은 파키스탄증권거래소(PSX)에 노바텍스가 지난 6일 인수 철회를 통보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바텍스는 지난 7월 인수 의사를 개진했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LCPL 지분 전량인 75.01%(주식 11억3586만105주)를 사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본보 2022년 7월 8일 참고 [단독]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노바텍스에 매각 '초읽기'>

 

하지만 고금리·고환율로 현지 정부가 자본 유출을 꺼려하며 절차가 지연됐다. 주가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다. 7월 초 20파키스탄루피 중반이던 LCPL 주가는 8월 35파키스탄루피까지 치솟았다. 11월 말까지 30파키스탄루피 이상을 유지하며 매각가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했을 당시 가격(147억원)의 13배를 웃도는 수치다.

 

협상이 결렬되며 롯데케미칼은 노바텍스를 대체할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매각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계약 상대방과 시점 등이 정해지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 업체인 악조노벨에서 인수하며 출범한 회사다.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투자하고자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와 배터리 소재,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2030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작년 10월 국내 1위 동박 생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확정했다. 내달 말까지 인수대금으로 2조70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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