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인도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고려…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입지(?)

XM3 유럽 수출용 차량 제조 스페인 공장 이전 전망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프랑스 르노가 인도에 전기차 양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M3'의 생산 거점을 한국에서 유럽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수출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인도에서 전기차를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가 인도 등에 판매하고 있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위드(Kwid) 기반 전기차 모델을 현지 생산하기 위해서다. 크위드 전기차 버전의 출시 시점은 2024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르노가 인도에서 전기차를 양산하려는 건 인도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아직까진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 미만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도 정부는 이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높일 방침이다. 

 

특히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해 세기 1위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출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최근 완성차 내수 판매량까지 크게 감소해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생산거점 타이틀을 인도에 내줄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또 최근 전반적인 물류비 증가로 한국의 완성차 수출 경쟁력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르노코리아 협력업체 협의회가 나서 정부와 부산시에 완성차 수출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로써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XM3 유럽 수출용 차량 제조가 한국이 아닌 스페인 공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르노코리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XM3는 르노코리아의 주력 수출 모델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XM3 9만9166대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량(16만9641대)의 58.4%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체 수출량(11만7020대)의 84.7%에 달한다. 수출 차량 10대 중 8대 이상이 XM3라는 얘기다. XM3 생산이 스페인 등으로 옮겨가면 르노코리아 수출 비중은 급격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XM3를 스페인 공장에 넘겨줄 경우 전기차 생산 거점 타이틀이라도 확보해야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다만 변수는 르노와 동맹사인 닛산과의 관계다. 인도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 자동차를 생산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르노는 닛산 인도 공장에 생산을 의존해왔다. 전기차 자회사 신설을 위해 닛산과 상호 보유 중인 지분 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합의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단정지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와 지리차 합작사가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전기차 생산을 통해 한국 진출을 돕고 있는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생산에 따른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다면 인도 공장이 아닌 부산 공장으로 전기차 생산을 위탁할 일말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총 16만9641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중 내수 판매는 5만2621대, 수출 판매는 11만7020대다. 수출 물량은 전체 판매량의 6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내수 판매의 경우 전년(6만1096대)보다 13.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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