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中 공신부·민간단체 회동

13일부터 이틀새 판교 싱크탱크·공신부 만나…진좡룽 장관과 회의
中, SK 반도체 투자 주문…美 견제구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 판교 싱크탱크·공업정보화부와 반도체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미국의 제재로 현지 기업들의 투자가 연이어 좌절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중국이 SK하이닉스와 협력의 끈을 붙잡으려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가 투자 요청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17일 판교 싱크탱크(盘古智库)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판교 싱크탱크 본사를 방문했다. 육봉 이사장과 이이립 부비서장 등 판교 싱크탱크 관계자와 회의를 가졌다.

 

판교 싱크탱크는 2013년 설립된 중국 민간 연구기관이다. 중국 내 저명한 학자들이 모여 국내외 다양한 이슈를 연구한다.

 

양측은 이날 세계 경제 현황과 미래 시장 동향, 잠재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육봉 이사장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주문했다. 복잡하고 변동성이 큰 지정학적 환경에서도 양국이 활발히 교류하고 상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기존 공장을 토대로 장강 삼각주(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와 다완취(광둥·홍콩·마카오를 아우르는 경제권), 지린창춘 등에 추가 투자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노 사장은 판교 싱크탱크에 이어 14일 진좡룽 공신부 부장(장관) 일행과도 만났다. 반도체 사업의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충을 내걸고 중국에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 속에 이뤄져 이목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생산 장비를 중국 내 업체에 팔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비 수급 우려가 커지자 두 기업에 한해 1년 유예해줬다. 

 

올해 들어 국영 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36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도 발표했다. 이달 안으로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구체화하며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YMTC는 당초 작년 말 가동 예정이었던 제2공장 반도체 장비 설치 작업을 중단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시설을 짓고 있으나 연내 완공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투자에 제동이 걸리며 반도체 공급망이 위축될 위기에 놓이자 중국은 SK하이닉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구애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과 8인치 파운드리(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충칭에 낸드플래시 후공정 공장도 뒀다. 전체 D램 생산량의 절반,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를 현지 사업장에서 가져오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