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에서 중국 기반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 티무(Temu)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른 온라인쇼핑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티무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핀둬둬(Pinduoduo)의 모회사인 PDD 홀딩스(PDD Holdings)의 자회사다. PDD 홀딩스의 첫 번째 미국 대상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19일 코트라에 따르면 티무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600만건 이상 설치됐다. 작년 11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미국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론칭한 지 이제 반년이 지난 티무의 이번달 기준 시가총액은 1259억4000만달러(약 162조8280억원)에 달한다. 티무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 등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무는 매우 다양한 제품을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티무에서는 매일 매일이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티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품 가운데 하나인 레노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은 9.48달러(약 1만2300원)다. 배송비는 무료, 배송기간은 10일 미만, 90일 내 무료 반품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아마존 판매가격(16달러·약 2만1000원)의 60%수준이다. 이밖에도 △스크롤 방식의 상품 노출 △대규모 마케팅 예산 배치를 통한 신속한 소비자 데이터 확보 △적절한 미국 진출 타이밍 등이 티무의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이지현 실리콘밸리무역관은 "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최근 내수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요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 창출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티무가 제2의 틱톡, 쉬인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나 현재까지 미국에서 보인 성공 방정식은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준비하는 우리 기업에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