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레벨3 수준 자율주행 상용화 막판 '저울질‘…"실증 테스트"

라토프 현대차 GSCO "테스트 이후 상용화 단계 돌입"
상용화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2~3곳 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 레벨3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실증 테스트를 앞둔 단계로 상반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대형 세단 모델 'G90'을 통해 기술 실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GSCO)는 지난 1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3 오토모티브 뉴스 캐나다 콩그레스'(2023 Automotive News Canada Congress) 기조연설자로 참석, 자율주행 기술 개발 진행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콩그레스는 캐나다 국제 오토쇼(Canadi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중 하나이다. 매년 현지 최고 자동차 리더들이 함께 모여 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변혁적인 시기에 성장과 성공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고 있다.

 

라토프 GSCO는 "현대차는 고급 데이터 분석(advanced data analytics) 시스템을 토대로 레벨3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기술 실현에 매우 가까워진 상태로 실증 테스트 단계에 돌입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상용화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기술 수준은 미국도로교통안전청(NHTSA, 0~4단계)과 미국자동차공학회(SAE, 0~5단계)의 기준이 근거가 되고 있다. ‘레벨3’는 부분자율주행 단계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도심에서 신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고속도로에선 일정 구간의 교통 흐름을 고려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 끼어들기가 가능한 경우 부여된다.

 

하반기 안전성 평가 및 조사 연구소'(STIL·Safety Test and Investigation Laboratory) 설립에 따라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2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슈피리어 타운십 '현대차·기아 미국 기술센터' 단지(HATCI) 내 50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 규모 별도 안전 연구소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이곳에는 △차량 충돌 시험 △고전압 배터리 시험장 △법의학 실험실 △500m 테스트 트랙 △역동성 시험장 등이 마련되고 있다.

 

일단 현대차는 상반기 내 제네시스 ‘G90’에 적용되는 ‘하이웨이 드라이빙 파일럿(HDP)’을 통해 레벨3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HDP는 차량 전면과 측면에 라이다 2개를 장착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라이다를 기존 카메라·레이더 등과 함께 사용하는 센서 퓨전, 2세대 통합 제어기를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스티어링휠 조작 없이 시속 80㎞ 범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교차로 진·출입 시 스스로 가속과 감속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레벨3를 상용화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정도다. 혼다는 지난 2021년 3월 준대형 세단 ‘레전드’에 레벨3 기능을 탑재했다. 고속도로 주행이나 시속 50㎞ 이하로 일반도로에서 주행할 때 같은 특정 조건에서만 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자 대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벤츠 역시 같은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승인 규정(UN-R157)을 충족하는 대형 세단 ‘S클래스’를 출시했다. UN-R157은 유엔 유럽경제위원회가 제정한 자동차 관련 국제 기준이다. S클래스에 탑재된 자율주행기술인 드라이브 파일럿(Drive-Pilot)은 고속도로 특정 구간과 시속 60㎞ 이하 도로운행 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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