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김 前 SK하이닉스 미주법인 대외협력 부사장, 美칩스법 자금관리팀 합류

칩스법 예산 집행에 따른 경쟁력·안보 영향 등 분석할 듯
美 국제무역위원회 고위직 역임
SK하이닉스·퀄컴서 투자 전략 수립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 미주법인 대외협력담당 부사장 출신 인물이 약 68조원에 이르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대규모 지원금을 관리한다. 올해 글로벌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자금 집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이목이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 

 

20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댄 김 전 SK하이닉스 미주법인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은 최근 상무부 산하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팀에 합류했다. 일명 칩스법이라 불리는 '미국 반도체칩과 과학법(반도체법)'에 부여된 527억 달러(약 68조4000억원) 규모 정부 예산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이다. 

 

김 전 부사장은 칩스 포 아메리카에서 수석 경제학자 겸 전략 기획·산업 분석 이사를 맡는다. 정부 지원금 집행에 따른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 영향 등을 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에 최대 이익을 가져다줄 기업의 투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주도할 전망이다. 

 

한국 이민자 1세대인 김 전 부사장은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서사, 박사, 박사후 과정을 수료했다. 

 

김 전 부사장은 미국 정부 고위직과 주요 반도체 기업 임원을 두루 거친 산업 전문가다. 지난 2013년 한국무역협회(KITA) 수석 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관련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5년부터 5년여 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속 국제 무역 분석가와 선임 국제 경제학자를 지냈다. 당시 반덤핑세, 관세법 337조를 비롯해 반도체 등 첨단 제조 제품 무역 관련 정책에 대한 조사·분석을 제공했다. 

 

그는 정부 기관에서의 경력을 발판 삼아 기업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년 퀄컴에 경제 전략 이사로 합류했다. 1년여 만인 2021년 SK하이닉스 미주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외협력담당으로서 글로벌 경제·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실행 전략을 개발했다. 미국 내 제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부지 선택 등 SK하이닉스의 주요 투자 계획 수립을 주도했다는 게 김 전 부사장의 설명이다. 

 

미 상무부는 올해 자금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받기 전 관리 조직을 꾸리기 위해 '칩스 포 아메리카’ 팀을 출범했다. 김 전 부사장을 포함해 연방 정부 정책과 반도체, 금융 부문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됐다. 조직 규모는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이들은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내 칩스 프로그램 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칩스 포 아메리카 기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8월 서명한 칩스법의 후속 조치로 마련된 정책 자금이다. 미국 내 반도체 연구와 개발, 제조 등의 분야에 527억 달러를 지원하고, 최대 25%의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우리는 '칩스 포 아메리카'가 (반도체) 제조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국내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납세자의 돈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숙련된 전문가 팀을 구성하고 있다"며 "이들은 미국이 향후 수십 년 동안 반도체 제조와 R&D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경험, 아이디어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