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포스코인터"…국내 유일 LNG사업 밸류체인 완성

'민간 최초' 포스코인터 전남 광양 LNG터미널 가보니
탐사·생산·저장·발전까지…미래먹거리 선박시운전도
LNG 탱크 증설해 용량 두 배로…"전 국민 40일 사용 가능"

 

[전남 광양=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덕분에 국내에서 선박시운전을 실시해 인도일을 제때 맞출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서정호 코맨더(부장)는 지난 21일 선박시운전을 위해 광양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내 제1 부두에 정박돼 있는 '메르카토르(MERCATOR)'호의 조타실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반성장하는 돈독한 관계로서 양사 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메르카토르호는 그리스 선사 '에발렌드시핑(Evalend Shipping)'이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이다. 최첨단 장비를 모두 갖춘 저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다음날인 지난 22일 오후 시운전을 마무리하고 출항을 앞두고 있었다. 엔진 테스트까지 마무리되면 에발렌드시핑에 무사히 인도된다. 

 

LNG·LPG 선박시운전 사업은 조선사가 선주에게 선박을 인도하기 전 LNG·LPG가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주요 설비가 정상 작동되는지 검사해 주는 서비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0년부터 국내외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선박시운전 사업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사업 시행 첫 해 연간 20척을 수주한 데 이어 △2021년 40척 △2022년 30척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현대삼호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벌써 5척을 넘겨 받으며 호실적이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선박시운전 부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LNG터미널 사업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20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와 'LNG 선박시운전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중국으로 눈을 돌려 국영 조선사 후동중화조선(Hudong-Zhonghua Shipbuilding)의 수주를 확보했고 현지 조선소와의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광양 LNG터미널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LNG 탱크 임대 △LNG·LPG 반출입 △LNG·LPG 선박시운전 등 크게 3가지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사업은 자사를 비롯해 포스코, SK E&S, 에쓰오일(S-Oil) 등에 공급하는 LNG가 저장돼 있는 탱크 임대다. 

 

현재 광양 제1 LNG터미널에는 총 73만kℓ 규모의 LNG 탱크 5기가 운영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20만kℓ의 6호기도 건설중이다. 

 

이날 방문한 LPG 저장탱크 6호기 건설 현장은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사람은 물론 공사를 위해 배치된 각종 장비들은 탱크 크기에 비하면 마치 장난감처럼 보였다. 내부 지름 84m, 높이 39.2m의 규모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탱크 외벽은 377mm 두께의 고망간 철판 두겹으로 구성해 안전성을 높였다. 완공되면 이 곳에는 LNG가 액체상태로 저장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광양 제2 LNG터미널도 착공했다. 총 9300억 원을 투자해 LNG탱크 20만kℓ급 2기(6,7호기)를 추가 건설한다. 오는 2025년 10월 시운전에 착수하고 11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순차적 증설을 단행해 제2 터미널 내 LNG 탱크를 12호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LNG 저장탱크 7,8호기가 더해지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LNG터미널에 총 133만kℓ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 국민이 40일 동안 사용 가능한 난방용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오는 2025년 1차 증설이 마무리되면 광양 LNG터미널은 국내 민간 1위이자 전세계 11위 터미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LNG사업 통합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했다. LNG사업과 함께 재생에너지, 수소인프라 등을 더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 탈탄소 시대에 앞장선다는 포부다. 

 

조승룡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터미널부 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 LNG터미널은 민간 최초로 건설된 LNG터미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9월 포스코로부터 광양 LNG터미널을 인수를 통해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LNG터미널 인프라를 활용해 LNG탱크 임대사업 뿐만 아니라 터미널 연계사업도 확대하며 LNG터미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