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수' 이그니오, 美 전자폐기물 재활용 사업 드라이브

IT 자산 보수·처분 업체 프로커리 맞손
귀금속·구리 원자재 이그니오·고려아연 제련소서 가공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이그니오가 싱가포르 IT 자산 보수·처분 전문 업체와 전자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협력한다. 재활용 규모를 확대하고 원료 회수에 박차를 가하며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사업' 육성에 탄력이 붙었다. 

 

프로커리(Procurri)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이그니오와 재활용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프로커리는 IT 자산을 유지·보수하고 수명이 다한 전자제품을 처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며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이그니오는 프로커리로부터 전자 폐기물을 받아 재활용을 추진한다. 폐기물 분해 후 나온 귀금속·구리 기반 원자재를 이그니오의 프랑스 사업장이나 모회사 고려아연의 온산 제련소에서 가공한다. 강철과 플라스틱, 알루미늄도 최종 가공업체에서 제련하고 유용자원을 회수해 새 전자제품 생산에 활용한다.

 

이그니오는 프로커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폐전자제품의 수거량을 늘리고 재활용 사업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리사이클링 원료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고 자원순환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그니오는 저품위 전자 폐기물에서 금과 구리, 팔라듐 등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 추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작년 11월 고려아연에 완전 편입됐다. 고려아연의 계열사 케이잼에 리사이클링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케이잼은 이그니오로부터 구리를 받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동박을 생산한다. 오는 2027년까지 7356억원을 쏟아 생산능력을 6만t으로 확대하며 구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재활용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그니오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유엔(UN)에 따르면 세계 전기·전자제품 폐기물은 2019년 5360만t으로 17.4%만 재활용됐다. 2030년 폐기물이 75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재활용 시장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전기·전자제품 시장이 폐기물 시장 중 가장 높은 14.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약 500억 달러(약 66조원)에서 2028년 1440억 달러(약 189조원)로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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